중국, 코로나19 관련 하버드대 연구진 주장에 "황당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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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1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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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대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8월부터 우한병원 주차장 붐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인민망 캡처]
 

미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지난해 8월 말 퍼졌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에 대해 "황당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우한 발원설과 관련해 "아직 관련 연구에 대해서 살펴보지 못했지만, 차량 통행량으로 이러한 결론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앞서 얼마 전에도 미국 국방부와 협력 관계인 연구 기관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차량 통행량과 SNS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 우한 발원설을 주장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한 매체가 반박 증거를 제시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불합리하고 허점이 너무 많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과학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팀의 주장대로라면) 만약 내가 오늘 외교부에서 무슨 행사를 주최한다면 외교부에는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통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서 중국을 향한 음모론이 너무 많고 중국에 대한 매우 불공평한 처사가 많다"고 했다. 

이는 앞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이 이르면 지난해 8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우한의 병원 주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인터넷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부터 가을까지 우한에 위치한 대형 병원 5곳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의 수가 2018년에 비해 훨씬 더 많았으며, 같은 시간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에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인 설사 등에 대한 검색 횟수도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주차장 교통량은 2019년 8월에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12월에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 브라운스타인 교수는 "병원 주차장이 붐비는 것은 병원을 찾았던 환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인터넷 검색어 추이도 연구진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연구진은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코로나의 대표적 증상인 '감기', '설사' 등에 대한 검색 횟수가 급증한 시기가 우한 병원 내 주차 차량이 늘어난 시점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병원 주차장 위성사진과 바이두 검색량만 갖고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발생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대유행 훨씬 이전에 우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원지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최근엔 미·중 간 갈등의 불씨가 코로나19 백신으로 튄 모양새다. 미국이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중국은 "증거 없는 유언비어"라며 "증거가 있다면 보여 달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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