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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내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470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말 잔액(366억1300만달러)보다 28% 늘어난 것이다.
특히 3월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월 말 366억1300만달러였던 달러예금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월 말 432억2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66억달러나 늘었다.
이후에도 4월말 440억5000만달러, 5월말 449억9000만달러, 6월말 470억100만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1월(-1.5%)과 2월(-5.5%)까지는 마이너스(-)였지만, 3월 이후로는 24.7∼32.1%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달러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달러 자체의 가치 때문이다.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확실성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차익을 기대하고 돈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차익 실현을 하는 달러 매도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단기적 환율과 변동과 크게 상관없이 달러 매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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