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삐라' 곧 살포하나…"출판기관서 '삐라' 인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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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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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중통 "접경지대 개방·진출 승인시 대규모 삐라살포 투쟁 전개"

  • "출판기관들, 2년 간 우롱한 남조선 향한 대적삐라 찍어대는 중"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조만간 접경지대에서 대남삐라를 살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남삐라살포’ 투쟁을 준비 중인 인민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북한 인민들이 남측을 향해 살포한 ‘삐라’를 인쇄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신은 이날 오전 ‘격앙된 대적(對敵) 의지의 분출 대규모적인 대남삐라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라는 기사를 통해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을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각지에서 살포 준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출판기관들에서는 북남 합의에 담은 온 겨레의 희망과 기대를 2년 세월 요사스러운 말치레로 우롱해온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씌울 대적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는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대남삐라’ 작업 중이다. [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통신은 “북남 관계를 결딴내고 친미(親美) 사대로 민심의 버림을 받은 남조선 당국의 죄행을 조목조목 적나라하게 성토하는 온고장, 고발장들이 남조선 것들에게 배신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가를 골수에 박아주려는 대적 의지의 분출마냥 산같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죄는 지은 대로 가기 마련이다. 여지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 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 초소에서 북한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북한 인민군 총 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아울러 전 전선에서 대남삐라살포에 유리한 구역들을 개방하고, 북한 인민들의 대남삐라살포 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해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대남삐라살포 예고에 대해 “명백한 ‘4·27 판문점선언’ 위반으로 볼 수 있다”며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남 전단은 북한도 얘기한 것처럼 남북 판문점 선언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전진을 위해서는 서로 상호 비방하는 어젠다(agenda) 문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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