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상품이라더니 알고보니 재고상품"...공정위, 임블리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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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6-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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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 SNS 기반 쇼핑몰 사업자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시정명령 및 과태료 3300만원 부과

인기 상품 목록에 재고 상품을 슬쩍 끼워넣어 소비자들을 기만했다. 상품에 대한 불만이 있는 후기는 게시판 하단으로 내리고 좋은 후기만 위로 올렸다. 이처럼 소비자를 속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온라인 쇼핑몰 7곳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SNS 기반 쇼핑몰 7곳에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과태료 총 33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SNS 기반 쇼핑몰이란 인스타그램에서 홍보하고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팔거나, 아예 SNS를 통해 거래하는 곳을 말한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곳은 부건에프엔씨, 하늘하늘,86프로젝트, 글랜더, 온더플로우, 룩앳민, 린느데몽드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상품 후기글이 최신순, 추천순, 평점순에 따라 정렬되도록 화면을 구성했지만, 실제로는 평이 좋은 후기만 게시판 상단에 노출되도록 했다. 불만이 담긴 후기는 하단에만 보이게 했다.
 
임블리는 또 쇼핑몰 초기 화면에서 '이번주 베스트 랭킹', '베스트 아이템'이라는 메뉴를 통해 선별된 특정 상품을 게시하면서 판매 금액 등 객관적 기준이 아닌 자체 브랜드, 재고량 등을 고려해 마음대로 게시 순위를 선정했다.   

그런데도 마치 객관적 기준에 따라 상품의 순위가 정해진 것처럼 화면을 구성해 해당 상품을 노출시켰다.
 
특히 이번주 베스트 랭킹 메뉴에 8개의 상품을 순위를 매겨 게시했는데, 여기에는 판매 금액 기준으로 20위 밖의 상품도 포함됐다.
 
베스트 아이템은 실제로 판매가 잘 이뤄지는 인기제품이 아니라, 임블리에 재고가 쌓여 빨리 소진해야 하는 제품이 올라갔다.

공정위는 "판매량 등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상품이 노출되는 것처럼 꾸며 놓고 실제로는 재고량 등 쇼핑몰의 사정에 따라 임의로 게시 순위를 바꿨다"라며 "베스트 아이템 메뉴에서 보이는 32개 상품 중 판매금액 순위가 50위 밖인 상품도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료=공정위 제공]

속옷 쇼핑몰을 운영하는하늘하늘도 상품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후기는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보기 어렵게 게시판 하단부로 내렸다. 또 전자상거래법상 물건을 받은 지 1주일 이내에 교환과 환불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 회사는 5일이 지난 상품은 교환·환불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86프로젝트, 글랜더, 온더플로우, 룩앳민, 린느데몽드도 법이 보장하는 교환·환불 기간이 있지만 임의로 그 기간을 줄여서 알리거나 교환 기준을 까다롭게 내걸었다.

상품 제조 일자 등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고, 미성년자가 물건을 샀을 경우 법정대리인이 그 거래를 취소할 수 있다는 사실도 고지하지 않았다.

이에 공정위는 부건에프엔씨와 하늘하늘에 과태료 650만원씩을 부과하고 나쁜 상품평을 일부러 내리는 등의 행위를 고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나머지 5개 쇼핑몰에 대해서도 과태료를 물리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은 SNS에서 파급력이 큰 인플루언서가 운영·홍보하는 쇼핑몰의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를 제재한 것"이라며 "SNS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쇼핑몰업계 전반에 주의를 촉구하고 법 준수를 제고해 소비자피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료=공정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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