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은 필수"…성동구민 강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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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6-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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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구간 중 성동구만 무정차 통과

  • 지역 불평등 야기 및 균형발전 저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노선도 [이미지= 성동구 제공]


"GTX-C노선의 목적이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도심 접근성 향상입니다. 그런데도 서울 강북의 최대 환승지인 왕십리역을 그냥 통과하는 게 말이 됩니까?"

2026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왕십리역 신설에 대한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19일 구청 3층 대강당에서 국토교통부 주관 'GTX-C 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다고 22일 밝혔다. 설명회에는 지역 주민 및 관계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의 최대 화두는 GTX-C노선의 '왕십리역 신설'이었다.

지난 5월말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GTX-C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기존 성수동 저층 주거지역을 관통하기로 했던 청량리~삼성역 구간이 분당선을 따라 왕십리역 지하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강북 지역의 최대 환승지로 손꼽히는 왕십리역이 정거장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 및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왕십리역은 총 5개의 지하철(철도) 노선이 정차하는 퀸터플 역세권이다. 지하철2‧5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뿐만 아니라 2025년 동북선 경전철의 개통도 앞두고 있어 명실상부한 수도권 광역교통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특히 왕십리역은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 서울의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환승역의 기능을 수행하며 연간 총 이용 인원이 1억900만여명에 달한다. 이는 GTX-C노선이 정차하는 청량리역(약 6800만명)에 비해 약 1.5배가 넘는 수치다.

성동구도 GTX-C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GTX-C노선은 양주에서 왕십리를 관통해 수원까지 이어지는 총 10개역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GTX-C노선이 지나는 서울 도심 구간 6개 구 중 자치구별로 1개씩의 정거장이 설치되는데 반해 유일하게 성동구만 정거장이 제외돼 있다. 구 관계자는 "청량리역~삼성역 구간 중 환승 효과가 어느 곳보다 탁월한 왕십리역 무정차 통과는 광역급행 철도망 구축 사업의 효율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지난 3일 GTX-C노선 내 왕십리역 신설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지난 8일에는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등 철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 자문단과 전략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아울러 GTX-C노선 내 왕십리역 신설에 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 올 하반기 국토교통부에 용역 결과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높다. GTX-C노선 공사기간 선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소음, 진동 등의 피해는 물론 개통 이후 철도 환기구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까지 큰 불편이 발생하게 된다. 성동구 주민 박 모씨(56)는 "왕십리역 정차 없이 노선 연결 기능으로만 활용된다는 것은 고스란히 성동구 주민들만 불편을 떠안으라는 소리 아니냐"면서 왕십리역 정차를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성동구 홈페이지에서는 오는 26일까지 GTX-C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각 동별로 추진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GTX-C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는 성동구민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 모두의 편의와 효율성을 높이는 당연한 선택으로 반드시 사업 기본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며 "왕십리역 정차가 실현된다면 GTX의 본래 취지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성동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GTX-C노선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경기도 양주에서 서울을 관통해 수원까지 연결하는 총 74.8km구간의 광역급행철도망으로 2021년 착공을 목표로 2026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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