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SK 기업가치 로드맵’, 23일 확대경영회의서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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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6-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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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최대 경영전략회의...올해는 오프라인·언택트 병행

  • 포스트 코로나 대비 '핵심사업' 역점 투자...비주력 사업 정리도

“준비된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더 강한 기업이 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즉, 혁신만이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할 복안임을 최근 여러 자리에서 구성원들에게 수차례 강조해왔다.
 

최태원 SK 회장이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지난 3월 말 잇달아 열린 ‘경영현안점검회의∙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최 회장은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SK의 미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문이 담긴 것이다.

최 회장이 구상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혁신 로드맵’은 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2020 SK 확대경영회의’에서 구체화 될 예정이다.

SK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열리는 SK그룹의 최대 규모 경영전략회의다. 최 회장이 직접 주재해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의제를 제시하고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최 회장은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화’를 강조했고, 이듬해에는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란 화두를 던졌다.

2018년에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각종 사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을 사회와 구성원,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해는 사회와 구성원, 협력사 모두의 ‘행복’이 화두였다.

올해 확대경영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회의와 언택트(비대면) 화상회의가 결합된 형태로 열린다.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은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회의에 직접 참석하고 나머지 주요 관계사 임원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최 회장이 이번에 던질 화두는 ‘기업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모두가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만큼 SK의 핵심 사업으로 지켜야 할 가치를 찾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보자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딥체인지’ 이슈 안에서 올해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투자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K그룹은 최근 SK머티리얼즈, SK바이오팜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신성장분야를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하는 대신 비주력 분야에서는 투자를 줄이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별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신규 투자보다는 비주력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본격화 되면서 각 계열사에 재무관점의 성장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이낸셜 스토리는 오는 8월 17~20일 예정된 이천포럼에서 각 계열사별로 다룰 소주제의 하나로 선정된 상태다. 

SK 관계자는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선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SK의 기업가치 향상 방안이 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최 회장을 비롯한 소수정원만 직접 참석하고 나머지는 언택트 방식으로 회의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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