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판매로 신규 활로 모색하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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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6-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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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와인 대중화 속도 빨라지는 추세

  • 백화점·마트·편의점, 가성비 좋은 와인 마케팅 판매 박차

[사진=롯데쇼핑]

코로나19 여파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와인도 함께 각광받고 있다.

그간 와인은 맥주, 소주, 양주 등에 비해 다소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짙어, 유통 업체들도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않았다. 특히 수요층 입장에서도 와인은 고급 레스토랑 정도에서 취급되는 등 접근이 쉬운 주류는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와인의 대중화 속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물론, 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들은 홈술족을 겨냥해 맛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와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2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의 와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은 다른 식료품과는 달리 온라인 구매 후 배송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와인을 단번에 대량으로 구매해 비축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와인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19일부터 '상반기 와인 결산전'을 실시 중에 있다. 인기 제품을 최대 75%까지 할인하는 이 행사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경기점, 광주점, 마산점에서 이달 25일까지 열 예정이다.

마트 업계도 와인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마트는 와인 수요층 저변 확대를 위해 3000원대의 초저가 와인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 스페인 전통과 현대 양조 기술이 접목된 '레알 푸엔테(Real Fuente)' 2종을 39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레알 푸엔테는 드라이 레드와 세미 스위트 2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스페인 토착 품종인 템프라니요(Tempranillo) 100%로 만든 와인으로, 적당한 산도와 미디엄 보디가 특징이다.

장세욱 롯데마트 와인 상품기획자(MD)는 "초저가 와인이 와인 시장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칠레, 프랑스, 스페인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품종으로 개발된 초저가 와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수요층과 접점을 이루는 편의점도 와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체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고 밝혔다.

1만원 이하 저가 와인이 매출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세븐일레븐 측 설명이다. 실제 전체 와인 매출에서 1만원 이하 저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인 2017년 16.3%에서 올해 30.5%까지 치솟았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말까지 '몬테프리오' 750㎖, '솔리에라' 750㎖, '알파카카베르네메를로' 750㎖ 등 3종에 대해 '2병 만원' 행사를 진행한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옥내 활동이 권장되면서, 평소 외부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와인이 주류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와인의 특성상, 오프라인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은 와인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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