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강정호(34)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사과하며 첫해 연봉 전액 기부를 약속했다.
23일 강정호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내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어떤 말로도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가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다.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귀국한 강정호는 14일간 자가격리 후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일으킨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조사 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편, 2006년 히어로즈(당시 넥센)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파이리츠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126경기 출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2016시즌에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올렸다.
이후 음주운전 사고로 미국이 비자발급을 거부해 1년 공백기 후 2018년 복귀했지만 2019년 시즌 종료 후 방출당했다.
KBO리그에서 강정호의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8일 “국민 정서와 구단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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