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우리은행 이사진 직접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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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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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간담회 참석…중·장기 청사진 설명

  • 우리은행, 임시이사회 열고 증자 여부 결정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우리은행 이사진을 만나 중·장기 경영 계획을 직접 설명한다. 우리은행은 간담회 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증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26일 오전 우리은행 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 방안 및 중·장기 경영 청사진을 설명한다. 이번 간담회는 우리은행이 26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기 전 이사들끼리 모이는 통상적인 자리지만, 이사회 간담회에 타사 최고경영자(CEO)가 배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행장이 직접 나서는 것은 다음달 말 예정인 주금납입일을 앞두고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의 증자 참여를 시급히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지분을 13.79% 보유한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자본 확충의 ‘키’를 쥐고 있어서다.

비씨카드(지분율 10.0%)가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지분율을 34%까지 늘리더라도, 우리은행이 돈을 대지 않으면 케이뱅크 총자본금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주요 주주인 NH투자증권(지분율 10.0%) 역시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은 26일 오후 임시이사회에서 증자 여부를 결정한다. 규모는 기존 계획대로 1500억~1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은 지난 15일 이사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안건을 올렸다. 안건을 상정하면 결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내부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행장이 우리은행 이사진을 찾아가는 배경이다.

앞서 지난 4월 케이뱅크는 이달 18일을 주금납입일로 정하고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최근 두 차례 임시이사회를 열어 주금납입일을 다음달 28일로 연기한 데 이어, 유증 규모를 3966억원 수준으로 축소해 다음달 중 3대 주주(비씨카드·우리은행·NH투자증권)에만 배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3대 주주의 증자가 이뤄지면, 케이뱅크 자본금은 다음달 말 9017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주금납입일(7월 28일) 전 비씨카드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다음달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8일과 22일 예정돼 있으므로, 늦어도 22일 전까지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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