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회 전 우리기술투자 사장이 회사 주식을 팔아 대박을 터뜨린 뒤 새로운 창업투자회사를 세워 독립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팰콘제이파트너스'는 이달 23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규 등록을 마쳤다. 팰콘제이파트너스 대표는 정만회 전 사장이고, 설립 자본금은 25억원이다.
2019년 3월 우리기술투자 공동대표를 사임했던 정만회 전 사장은 1년 3개월 만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우리기술투자에서 재무를 맡았던 우홍대 사내이사도 팰콘제이파트너스에 합류했다. 나머지 등기임원으로는 정우찬 사내이사와 이부호 감사가 이름을 올렸다.
정만회 대표가 우리기술투자를 떠날 무렵 벌어들인 돈만 1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년 1월 우리기술투자 공동대표로 있을 당시 10년 넘도록 가지고 있던 회사 지분 전량(100만주·1.19%)을 처분했다. 주식을 마지막으로 매수했던 시기는 2008년 10월이었고, 당시 41만7112주를 188~235원에 샀다. 이에 비해 2018년 1월 보유주식 100만주를 판 가격은 8030~9412원에 달했다.
매각대금은 모두 85억1370만원으로, 업계에서는 차익을 20배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즉, 4억원 안팎을 들여 8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정만회 대표가 2019년 3월 사임하면서 퇴직금을 포함해 받은 보수도 19억4000만원에 이른다.
정 대표는 우리기술투자 주식을 상투에 팔았다. 지분 매각 시기인 2018년 1월 주가는 9500원을 넘나들었던 데 비해 현재는 3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우리기술투자는 2000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주가 등락폭은 오랫동안 크지 않았다. 주가가 갑자기 오른 시기는 2017년 9월로, 가상화페 열풍 덕분이었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출범시킨 두나무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정 대표는 1988년부터 30여년 동안 기업금융 전문가로 일해왔다. 이번에 팰콘제이파트너스를 세우기 전까지 신용보증기금과 신보창업투자, SK증권, 우리기술투자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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