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5일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부진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날 오후 모처에서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만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논의했다. 당초 예정됐던 협상 종료일(27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이 회장은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현산 측은 협상 종료일을 앞두고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인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황이 급격히 악화하자, 현산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인수 조건 원전 재검토를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와 재무제표 신뢰성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산은 대면 협상을 거절하고 서면으로만 진행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만나서 얘기하자"며 현산 측을 압박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대면 협상이 필요하다며 이 회장에 힘을 실었다. 이런 와중에 정 회장이 서면 협상을 고수하던 기존 입장을 접고 이 회장을 직접 만난 것이다.
현산과 산은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최종 거래 완료 시한은 원래 이달 27일이다. 하지만 두 기관이 협상 연장의 의지를 밝힌 만큼 12월27일까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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