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분노가 어리광에 불과한가"…통합당 인국공 성토대회에 쏟아진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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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6-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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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적 박탈감 주는 것이 이번 사태의 문제"

미래통합당 내 청년문제 해결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인천국제공항(이하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에서 인국공의 정규직 전환 문제, 이른바 인국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울분 섞인 비판이 쏟아졌다.

인터넷 공모를 통해 모인 청년들은 공개 발언을 하거나, 얼굴을 가린 채 비공개 발언을 했다. 신청 받은 사연은 임이자·김병욱·허은아 통합당 의원 등이 대신 읽었다.

불합격 통지서와 함께 사연을 보낸 A씨는 "지난해 인국공 2차 면접 1.5배수에서 떨어졌다"며 "공기업 필기시험 중 최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필기시험 이후 AI 면접, 상황극 면접, 영어면접, 토의 면접을 봤다"고 밝혔다.

A씨는 "2차 면접에서는 사장이 인문학 소양을 보겠다며 인문학 관련 PT 발표와 인성 면접까지 했다"며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지방 공기업에서 체험형 인턴을 하며 다시 인국공 준비를 하는데, 허무한 소식을 들으니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부러진 펜 운동'을 주창한 B씨는 "결과의 평등이 아닌 과정의 평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상대적 박탈감이 주는 것이 이번 사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박인규 씨는 인국공 논란 확산 원인이 언론의 왜곡 보도에 있다는 여권을 향해 "청년의 분노가 한낱 가짜뉴스에 현혹된 어리광에 불과하냐"며 "밥그릇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이기적 청년으로 묘사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씨는 "김두관·윤미향 의원, 조국 전 장관은 (자녀가) 정작 해외 유학하다 보니 취업전선에 놓인 청년의 삶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일하는 국회는 청년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성토대회에 앞서 하태경·김웅·황보승희 의원 등 통합당 인사 10명은 요즘것들연구소 발대식을 열었다. 이들은 청년의 목소리를 수시로 듣고 정책을 개발해 100만 청년 당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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