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잘 나간 에스쁘아…'나 홀로' 성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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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7-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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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쁘아 5개vs이니스프리 920개…온라인·멀티숍이 핵심

  • 오프라인 악화일로…"전국 이니스프리 매장 없애주세요" 청원까지

[에스쁘아 로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한 가운데 에스쁘아만 나 홀로 성장세다. 에스쁘아는 2분기에도 이와 같은 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에스쁘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지분을 19.52% 소유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스쁘아는 2분기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영업이익은 280% 증가한 것이다. 앞서 1분기는 매출 138억원, 영업이익 18억원 실적을 올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3709% 성장해 규모는 작으나 계열사 중 나 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다른 주요 계열사는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니스프리가 2분기 매출 1062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66.7% 줄게 된다. 에뛰드는 2분기 매출 328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2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에도 이니스프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3%, 영업이익 -76%로 역성장했으며 에뛰드는 같은 기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적자였다.

주요 계열사 중 에스쁘아만 성장하는 까닭은 온라인·멀티숍 중심 전략에 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앞세워 영토를 확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이니스프리 가맹점은 750곳, 에뛰드는 321곳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이니스프리 국내 매장 수를 약 920개로 추정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주요 소비 창구가 옮겨간데다 코로나19로 온라인화가 빨라지며 오프라인 매장은 악화일로를 걷는다. 지난달 29일 이니스프리 가맹점주가 "하루 매출이 10만원"이라며 "매장을 없애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릴 정도다.

반면 에스쁘아는 강남, 명동 등 서울 요지에 단 5개 직영점만 뒀다. 온라인에 집중하고, 아리따움 등 멀티숍과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입점해 고객 접점을 확보했다. 온라인 구매를 위한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한 오프라인을 최소화한 것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시장의 채널 패러다임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며 "화장품 산업의 호황기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외국인 상권과 중국 현지에서 로드숍을 중심으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사드(THAAD) 이슈 발생으로 중국과 소통하는 채널의 중심이 로드숍에서 면세로 변화했다. 코로나19로 채널 패러다임이 다시 한번 급변하고 있으며, 이제는 면세에서 온라인이 점차 중심이 되어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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