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낸 삼성전자, 6분기 만에 '최대 실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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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7-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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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약진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를 떨쳐내고 2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이끌어 내면서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한 52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도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증권사 예상 실적인 영업이익 6조4704억, 시장의 예측치인 7조원을 뛰어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부 매출액은 1분기 대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 반도체 뿐 아니라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소비재도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문은 2018년 4분기(영업익 7조7700억원) 이후 6분기 만에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과 가장 유사한 실적을 전망한 IBK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5조~5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평균공급가격(ASP) 상승에 따라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5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매출액 5조9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전망됐다. OLED 부문에 주요 고객사의 보상금을 포함한 일회성 수익 90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CD 부문은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패널 가격 하락 전환 등으로 적자로 보인다.

스마트폰, 소비자가전 등 세트사업도 예상외 호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 1분기 영업익(2조6500억원)에는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과 북미 업체로부터 일회성 수익 약 3000억원이 인식된 것이 이유다.

CE 부문은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유럽에서 TV 수요가 우려 대비 견조했고, 성수기에 진입한 효과다. 전기(4500억원) 실적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ASP 회복에 따라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과 TV, 가전 등 부문은 4월에만 하더라도 글로벌 공장과 판매점 셧다운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5월부터 회복되면서 일부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스테이 엣 홈’ 경제 성장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가 이뤄졌다”며 “이는 일회적인 것이 아닌 전반적 메모리 수요를 높이는 구조적 성장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호황을 보낸 이후, 지난해는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1분기 코로나19 쇼크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 이후부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2분기까지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서버D램 수요 둔화로 3분기 이후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IM 사업부는 TV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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