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접은 SM면세점…"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연쇄 철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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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7-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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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연장 영업 요구하지만…업체들 막대한 임대료 부담

  • 업계 "고정 임대료에 따른 적자 감수 쉽지 않아"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다음 달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SM면세점이 가장 먼저 연장 운영 및 재입찰을 포기했다. 향후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도 연장 운영에 나설지, 아니면 추가적으로 철수 절차를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달 31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연장 영업을 포기한 사례는 SM면세점이 처음이다. 그간 인천공항 측과 연장 영업을 꾸준히 논의해 왔지만 뾰족한 방안을 모색하지 못한 채,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판단 아래 내린 조치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다른 면세 업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천공항은 올해 3월 입찰을 통해 내달 사업권이 만료되는 제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DF7(패션·기타) 구역의 새 사업자로 호텔신라, 호텔롯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각각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여파를 이유로 지난 4월 사업권을 포기했다.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영업 자체가 회사에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측은 기존 업체들에 면세구역 영업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업체들 역시 연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제1터미널 연장 운영에 대한 의사는 인천공항 측에 타진한 상태"라며 "물론 임대료를 비롯한 세부 조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도 "제1터미널 연장과 관련해 인천공항 측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어느 정도 윤곽이 정해진 뒤 연장이나 철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논의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임대료와 관련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천공항 측은 현재와 같은 고정 임대료 방식을 원하는 반면, 업체들은 매출 연동 임대료 방식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면세점 업체들의 월평균 매출액은 작년 대비 9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야말로 문을 열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구조다. 이 가운데 면세 업체가 고정 임대료를 감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측이 50~75% 수준의 임대료 감면에 나선다지만, 이는 누적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면세 업계에 있어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인천공항공사가 보다 획기적인 임대료 인센티브를 마련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업체들 역시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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