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폴 스토펠스 J&J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J&J는 오는 22일부터 미국과 벨기에에서 1000명의 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백신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에 돌입한다. J&J의 1상 시험은 당초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었다.
2상 시험은 네덜란드와 스페인, 독일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시판 전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은 당초 예정했던 2021년 상반기에서 9월 말로 앞당긴다.
J&J는 'Ad26'으로 명명한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며, CNBC는 해당 백신이 작년 말 콩고에 제공하기 위해 제작한 실험용 에볼라바이러스 백신과 동일한 기술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아데노바이러스와 결합시키는 방식이며, 지난 5월 말 미국 보스턴에 소재한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센터'와 함께 원숭이를 활용한 동물실험에서 면역반응을 확인했다.
J&J는 내년 4월 경 6억~9억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3상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연내 생산도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J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기 백신 개발 계획인 '초고속 작전'으로부터 4억5000만 달러(약 5429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았으며, 백신 개발과 대량 생산 준비도 병행 중이다.
한편, J&J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183억36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치인 176억1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36억2600만 달러로 작년 2분기보다 3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요도가 낮은 수술이 미뤄지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공관절과 카테터 등 수술용 의료기구 사용이 급감하면서 의료기기와 진단기구 부문의 매출액이 34% 가까이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처럼 연이은 호재에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J&J 주가는 149.25달러를 기록해 전장보다 0.99달러(0.67%) 오르는 것에 그쳤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다음 주인 22일 1상 연구에 돌입하고 늦어도 9월 중 3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