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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청구의 한 아파트 단지 문 앞에서 주민들이 배달원으로부터 택배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 달 넘게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시달려 온 베이징이 도시 정상화 선언을 했다.
500명 규모의 회의 개최가 가능해졌고 극장·헬스장 등도 개방된다. 조만간 스포츠 경기도 재개될 예정이다.
20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베이징의 긴급 대응 등급이 2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11일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지 39일 만이다.
이번 집단 감염 사태로 3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지난 6일 이후 2주간 신규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천베이(陳蓓) 베이징시 부비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단호하고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해 잠복기가 2번 지나는 기간 동안 확진자가 없었다"며 "전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방역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동안 베이징 상주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0만명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았고, 공무원 10만명을 포함한 162만명의 방역 인원이 동원됐다.
봉쇄에 가까운 조치가 이어지던 베이징은 도시 기능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시 당국은 방역 기준을 충족할 경우 500명 규모의 회의 개최를 허용키로 했다. 또 입장 인원을 정원의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범위 내에서 공원·관광지·헬스장 등도 개방키로 했다.
관련 당국의 평가를 거치면 각종 전시회·박람회·공연을 개최할 수 있고 극장도 개방된다. 스포츠 경기 재개도 예상된다.
다만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 제한은 계속 유지된다. 현재 베이징행 국제선의 경우 지정된 공항에 우선 착륙해 핵산 검사, 격리 등의 과정을 거쳐야 베이징에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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