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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들여다본다고?" 클라우드 업계 홍콩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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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7-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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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데이터 거점을 홍콩에서 서울·싱가포르로 줄줄이 이전... 홍콩 리전의 우월적 지위 무너져

홍콩보안법(중국명: 홍콩 국가안전법)의 여파가 클라우드 업계를 덮쳤다.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과 이용자 데이터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은 기존 아시아 데이터 거점인 홍콩을 떠나 서울과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21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클라우드 업체가 7월 이후 홍콩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자동 데이터 백업 장소에서 제외했다. 이는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데이터센터 속 특정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홍콩보안법이 지난 1일 시행된 데 따른 조치다.

중국 기업과 합작해 설립해야 하고 해외 기업의 이용을 차단하는 중국 내 다른 리전과 달리, 홍콩 리전은 중국 본토와 연결돼 있어도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IT 기업을 대상으로 성업 중이었다. 이에 많은 클라우드 업체가 홍콩 리전의 규모를 키우고 아시아 지역 데이터 거점으로 삼았다.

홍콩보안법 실행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일부 이용자 데이터를 해외 리전에 자동 백업해왔다. 재난 등의 이유로 국내 데이터센터가 파손돼 이용자 데이터가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가 2016년 10월부터 이용자 3200만명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홍콩 데이터센터로 이전했다. 홍콩보안법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이용자 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네이버 측은 "네이버는 항상 이용자 데이터가 안전하게 저장·관리될 수 있도록 데이터 관리 향상, 데이터 보호 강화와 같은 운영상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 거점 이전은 이러한 전반적인 검토에 의해 결정됐다.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이전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홍콩에 저장한 백업 데이터는 7월 초 모두 삭제했고, 데이터 복구를 막기 위해 물리적인 저장장치 포맷까지 진행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주 서울 리전에 네 번째 가용영역(독립 데이터센터)을 신설했다. 이로써 서울 리전은 미국 동부(버지니아), 미국 서부(오리건), 일본 도쿄에 이어 4개 이상의 가용영역으로 구성된 AWS의 핵심 데이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WS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용할 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AWS 백업'과 같은 자동 데이터 백업 서비스를 이용할 때 홍콩 리전에 데이터가 전달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아시아 데이터 거점을 홍콩이 아닌 아태 지역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 리전으로 설정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경우 중국 정부의 견제로 홍콩 리전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타이완 리전이 아시아 데이터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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