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조슈아 웡이 "美에 中 제재 요청 안하겠다" 약속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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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7-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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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입법회 선거 앞두고 선관위 '충성 질의서'에 답변

홍콩 입법회 선거 출마하는 조슈아 웡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홍콩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지 않겠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 조슈아 웡이 이 같이 밝혔다고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웡이 이 같이 말한 건 9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조슈아 웡은 입법회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0일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했다. 선관위는 등록된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자격을 부여하는데, 이를 위해 '충성질의서'를 웡에게 보냈다. 

웡은 이 질의서에서 최근 미국 등에 대홍콩 또는 대중 제재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오는 2047년까지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홍콩 반환협정을 이행하도록 도와달라고 한 것"이라며 향후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홍콩 제재를 요청하지 않겠다 약속한 것이다.

웡은 “나는 홍콩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외세를 이용할 힘이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홍콩인의 시각을 전달하는 데 전념했을 뿐이고, 외국 정부에 홍콩을 기본법과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이 보장하는 고도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대우해줄 것을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웡은 지난해 11월에도 구의회 선거에 출마하려 했지만 선관위가 후보 자격을 주지 않아 출마가 무산된 바 있다.

웡은 민주파 진영이 압승을 거둔 지난해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선관위는 그가 기본법 지지와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다면서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처럼 홍콩 선관위가 후보의 사상 등을 문제 삼아 후보 자격을 박탈한 사례는 2016년 이후 10여 건에 달한다.

웡에 앞서 홍콩 야당 공민당의 앨빈 융 주석 등 9명의 민주파 후보가 '충성 질의서'를 받았으나, 이들은 답변서를 통해 대부분 앞으로 외국 정부의 홍콩 제재를 요청하지 않고, 홍콩 독립에도 찬성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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