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모디노믹스…올해 경제성장률 -9.5%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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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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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통제 힘들어…5월 경제 재개뒤 폭발적 증가

인도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지난 2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9931명에 달한다. 하루 발생한 수치가 역대 최고치다. 하루 신규 사망자는 708명으로, 누적 사망자도 3만2771에 달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인도의 코로나19 회복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으며, 치사율은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안그래도 취약했던 인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초기의 강력한 봉쇄가 오히려 독?···빈곤층 큰 타격

인도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강경한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 3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는 3주간 전국 완벽한 봉쇄에 나섰다. 그러나 물류, 제조 등 대부분의 사업이 멈춰서면서 인도 빈곤층은 더욱더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엄격한 경제 봉쇄 정책으로 1억 4000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아무런 수입 없이 쫓겨나야 했다."면서 "부족한 검사 역량으로 환자 식별과 동선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감염자가 받는 의료 처치와 격리 서비스 환경도 열악했기 때문에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리는 것을 무척 꺼렸다"고 지적했다.

결국 인도의 엄격한 경제 봉쇄정책은 확진자 수를 줄이지 못한 채 실패했으며,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경제 재개를 택했다. 지난 5월 텔레비전 연설에서 모디 총리는 "코로나는 우리의 삶의 한 부분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꽉 막히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 2달이 지났지만, 코로나 확산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 기준으로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는 140만 명에 달한다. 미국과 브라질 뒤에 이어 가장 많은 것이다. 사망자 수도 줄지 않아 3만 명을 넘어섰다.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많은 소도시와 시골에서는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아시시 자 미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소장은 FT에 인도의 하루 감염자 수는 1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면서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았다. 자 소장은 "코로나19는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이 퍼져있을 것이며, 수주 내 병원이 가득 차고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종종 질병은 정치 캠페인처럼 생각하는 게 문제다"라면서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려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일부 지역 경제 봉쇄 이어져···올해 -9.5% 성장 가능성도

코로나19 확산은 인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 산업 중심지인 인도 남부의 방갈로르와 푼, 첸나이 등의 도시는 물론 비하루 주 등 인도 지방 곳곳에서는 경제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제한이 아니더라도 일부 도시 노동자들은 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으며, 시골로 돌아온 노동자들도 도시로 돌아가는 것을 꺼린다. 소 사업장들은 문을 열었다가 종업원들의 감염으로 닫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노무라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6.1%, HSBC는 -7.2%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ICRA는 심지어 -9.5% 정도의 하락을 기록하리라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향우 인도 경제 성장에 몇 년간 영향을 끼치리라 전망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지나치게 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다시 완전 봉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 단위의 봉쇄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과감한 정책을 취하는 모디 총리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국을 봉쇄한 것은 빈민촌에 여러 가구가 몰려살고 인구 밀도가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높은 인도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까지 나오면서 모디 총리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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