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966.5달러까지 오른 '금값' 된 금값"...'2000달러' 고지 다다랐다

금 현물 1940달러 선·12월 선물 1966.5달러 돌파...8월 선물도 1935달러대 거래

금 현물 가격과 연내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2000달러' 고지에 한껏 가까이 다가갔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제에 불안감이 한껏 고조한 상황에서 국제 금값의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날 금 현물 가격과 연내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제 금값이 '폭발(blast)'했다고 보도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추이.[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944.71달러까지 치솟으며 종전 최고치인 2011년 9월 당시의 1921.17달러를 넘어섰다. 현재까지도 금 현물은 온스당 194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의 금 선물 거래량은 8월 인도분 금 선물(15만875건)과 12월 선물(2만8007건)에 몰렸다.

이 중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66.5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연내 국제 금값이 2000달러 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날 8월분 금 선물 가격 역시 온스 당 1939.35까지 오르며 전날보다 20달러나 높은 값에 거래 중이다. 현재 8월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2% 이상 치솟은 온스 당 193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전날보다 0.4% 오른 1897.50달러로 거래를 마감한 8월 인도분 금은 종가 기준으로 2011년 8월 22일에 기록한 온스당 1891.90달러라는 최고치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최대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자, 상대적으로 비인기 안전자산이었던 은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이날 은 선물 가격도 7% 이상 급등한 온스당 24.3993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금값 급등세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 이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상황에서의 물가상승세)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과 더불어 미·중 갈등 고조, 제로(0)금리 상황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극대화하며 나타난 달러화 약세 흐름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했다.

특히 오는 28~29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정책과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이를 계기로 달러화 약세와 금값 고공행진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그룹 역시 올 연말까지 30%의 가능성으로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은 달러를 찍어내도, 금은 찍어내지 못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향후 금값이 300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 자료사진. 인도 서부의 도시 푸네 출신의 사업가 샨카르 쿠르하드(49)는 코로나19 사태로 약 3870달러를 들여 금 50g로 만든 금 마스크를 제작해 착용 중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