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업 생존전략]③자동차-'돌파구' 생산성 제고·미래차 경쟁력 확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20-07-30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자동차 업계 노동생산성, 독일 절반수준

  • 임단협 비용 축소...미래차 개발 투자해야

코로나19발 위기를 자동차업계가 조기에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 제고와 미래차 연구개발(R&D) 확대 노력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162만7534대)은 세계 금융위기(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수출(82만6710대)은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최소다.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며 수출이 급감하고, 연초에는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 등으로 국내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된 탓이다.

여기에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이다. 노동생산성은 일정한 단위 시간에 투입한 노동량에 대한 산출량의 비율로, 생산력 증대를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11~2018년 한국 자동차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9만3742달러(약 1억1200만원)로 독일 17만8867달러(약 2억140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국 가운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10위를 기록했다.

한평호 한국생산성본부 부소장은 "자동차 산업은 노동생산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그 결과 최근 8년(2011∼2018년) 평균으로 글로벌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의 52%에 그쳤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다른 제조업과 비교해도 자동차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떨어진다. 지난 3년간(2016~2018년) 국내 자동차 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1억5500만원으로 제조업 평균(1억7500만원)보다 낮았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1억1800만원으로 훨씬 낮았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직의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매년 반복되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대한 투입 비용을 줄이고, 잦은 파업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노동조합법상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이 2년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주요 완성차·부품업체 노사는 매년 임금협상 교섭을 실시하고, 격년마다 단체협약 개정을 논의한다.

또 스마트 생산체제 도입 등을 통해 생산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중견기업연합회가 완성차 및 부품업체 130개사, 6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오프라인 설문 조사 결과 스마트 공장 관련 설비가 도입되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69%에 달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KAMA) 회장은 "주문 후 상품인도까지 1주일이나 6개월 이상이 걸리는 현재 생산체계는 문제가 있다"며 "생산라인 조정 등 유연성 확보 노력을 하고 부품업체는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 동력과 자율주행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 역시 국내 자동차 산업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디지털 전환 등 혁신에 뒤처진 부품업체들의 혁신 역량 확충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소 제조기업 맞춤형 디지털 자동화 등에 대한 투자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미래차 위주의 고급화, 차별화된 차량개발을 위한 R&D 집중투자가 중요하다"며 "차량 개발단계부터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고, 산학연 개방형 R&D 체제를 유지해 설계 단계부터 부품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