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심리·유동성 잔치에 금 사상 최고가… 개인투자자 금 현물 25거래일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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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8-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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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금 현물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중에 깔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 2일 이후 현재까지 25거래일 연속 금 현물을 순매수 하고 있다. 순매수 금액은 1600억원에 달한다. 일 평균 순매수 금액은 61억원으로, 하루에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날도 이날까지 6거래일에 달한다. 지난해 개인이 금 현물을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건 8월 16일과 8월 21일 단 두 차례뿐이었다.

이 같은 금 현물거래 증가는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며 상승세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70달러(1.7%) 상승한 온스당 2021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한 건 사상 최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이유다. 여기에 채권에 투자해온 큰손 투자자들이 수익률 하락이 이어지자 금에 대해 관심을 보이게 된 것도 금 강세 배경 중 하나다.

글로벌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금 가격도 말 그대로 ‘금 가격’이 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1그램(g)당 8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29일에는 8만1770원까지 올랐다. 장중에는 8만255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금 가격을 최대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소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고, RBC캐피털마켓도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가 재차 확인됐고, 연준은 '향후 경제 방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완화적 통화정책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실질금리의 급반등 우려가 낮기에 금 가격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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