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도 웃지 못한 항공주…"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내년에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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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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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회복한 데 이어 최근 4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항공주는 좀처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37.9% 하락했다.

올해 초 2만원대에서 거래됐던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3월 20일 장중 1만704원까지 떨어진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 6월 초 2만원대를 회복했으나 다시 1만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다른 항공주 주가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다.

항공주 주가 하락에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97% 감소해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90% 이상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황 부진은 항공사 '어닝쇼크'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은 3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8.5% 급감했고, 84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항공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주가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다 최종적으로 포기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위기에 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항공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 회복도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주·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당분간 입국 제한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여객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유동성 확보 차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 감소가 코로나19 초기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장기화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국제선 여객수요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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