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TPC 하딩 파크(파70·723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첫날 결과 버디와 보기를 두 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 70타를 쳤다.
오전 6시 30분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강성훈(33),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51위 그룹을 형성했다.
안쪽(10번홀)으로 첫날을 출발한 김주형은 첫 홀(파5) 버디로 김주형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그러나 방심했던 탓일까 11번홀(파3) 1온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13번홀(파4) 또다시 버디를 잡으며 만회에 성공했다. 최정상급 코스 난도는 18세 소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 4온 1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샷과 세 번째 샷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김주형은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 284.5야드(약 260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4.29%, 그린 적중률은 66.67%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퍼트당 얻은 이득 수는 -1.268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형은 한국프로골프(KPGA) 군산CC 오픈 우승으로 세계남자골프랭킹(OWGR) 100위 안에 안착했다. 그다음 대회인 KPGA 오픈 with솔라고CC 둘째 날 가족회의를 통해서 출전을 결심했다. 배경은 이렇다. 사실 이번 시즌 PGA 챔피언십은 세계랭킹 카테고리가 삭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으로 정확한 세계랭킹 측정이 어렵기 때문. 김주형의 가족이 직접 PGA 챔피언십 대회조직위원회에 메일을 보냈고, 관심을 보인 조직위 측에서도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골프채널은 매킬로이의 PGA 챔피언십 우승 가능성 관련 토론 뒤에 김주형을 소개했다. 미국 내에서 큰 관심을 받은 김주형은 두 명의 우상과 한 대회에서 출전하는 꿈도 누렸다. 바로 타이거 우즈(미국)와 임성재(22). 우즈는 첫날 결과 2언더파 68타로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17위에 올랐다. 오후조로 편성된 임성재는 안병훈과 나란히 다섯 번째 홀을 소화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븐파로 김주형과 같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한편 타이틀 방어에 나선 브룩스 켑카(미국)가 4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세 번째 PGA 챔피언십 우승과 2연패 업적 달성에 나선다. 현재 선두는 제이슨 데이(호주)다. 그는 5언더파 65타로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눌렀다. 김주형과는 다섯 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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