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 서코스(파70·6950야드)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마지막 날 결과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
김성현은 월요예선 참가자다.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에 예선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예선전에 참가한 선수 중 8명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월요예선 결과 김성현은 최이삭(40), 염은호(23), 김인호(27), 정상급(29), 김민재(22), 정석원(21), 정찬민(21)에 이어 8번째로 티켓을 받았다. 그야말로 '턱걸이 예선 통과자'다.
턱걸이 예선 통과자는 대회 첫날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둘째 날은 5언더파 65타로 선전했다. 셋째 날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오버파 73타로 점수를 크게 잃었다.
두 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16번홀(파4)까지 7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갔다. 야속했다. 그러던 17번홀(파3) 버디를 낚았다. 경기를 마치고 차분하게 기다렸다. 한 타 차 2위인 함정우(26)의 18번홀(파4) 버디 퍼트가 남았다. 공이 홀 컵을 외면한 순간 동료들은 그를 향해 물세례를 퍼부었고, 한껏 젖은 김성현은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김성현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 적중률 72.22%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3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그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8위에서 7계단 뛰어올라 왕좌에 앉았다. 4언더파 276타로 2위 그룹을 형성한 함정우, 이재경(21)을 한 타 차로 눌렀다.
이번엔 하늘에서 폭우가 내렸다. 새로운 우승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단비' 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성현은 "월요예선으로 시작해 우승에 도달했다. 기분이 좋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클럽 선택을 신중히 했다"며 "17번홀 버디로 '연장전을 노려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승했다. 운이 좋았다. 부모님과 지인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2017년 KPGA에 입회한 김성현은 지난 6월 코리안 투어 2부 격인 스릭슨 투어 3회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리안 투어 시드가 없던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5년 시드를 얻었다. 한 시즌에 1부와 2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얻었다. 그가 원하면 KPGA 선수권대회 영구출전권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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