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우체국도 접수 물량 최소화…"배달 지연 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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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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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체국)이 오늘(14일)부터 시작되는 '택배 없는 날'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지난 13일부터 냉장·냉동식품 등 신선식품의 소포 접수는 아예 받지 않고, 기타 소포 접수도 꼭 필요한 것만 받고 있다.

택배 없는 날은 국내 택배 산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거래 선호로 택배 물량이 예년보다 2배가량 많아지면서 업무 부담이 증가한 택배 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다.

전국택배연대노조가 처음 주장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등 민간에서 이를 수용했다. 이후 정부가 오는 17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택배 기사들은 총 나흘간 쉴 수 있게 됐다.

택배 없는 날은 공공기관인 우체국에도 적용됐다. 우체국은 처음에 '전 국민을 위한 '보편적 우편 서비스'마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13일까지 소포·택배 접수를 받으려고 했지만, 민노총 산하 전국집배원노조가 현행 배달 시스템을 이유로 반대했다. 소포위탁배달원이 아닌 집배원에게 배달 물량이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에서 집배원은 주로 일반 우편물울, 위탁배달원은 소포·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접수 물량 최소화 등으로 이날 정상 근무하는 집배원에게 업무량이 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에게는 소포·택배 배달이 18일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업무 부담이 컸던 택배 기사들의 하계휴가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CU나 GS25 등 자체 물류시스템을 가진 편의점에서의 점포 간 택배 서비스는 이날에도 정상 운영된다. 쿠팡이나 SSG닷컴 등 직고용제 업체들에 소속된 기사들도 정상 근무한다.

또 17일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택배업계가 고객사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상황과 업무 공백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정상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택배업계는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해 모든 택배기사가 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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