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키가 지드래곤과 컬래버레이션 해 선보인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는 정가 21만9000원에서 한때 1300만원까지 달해 6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지난 6월 나이키의 에어 조던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협업해 출시한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에어 디올)' 운동화는 디자인에 따라 로우는 270만원, 하이는 300만원에 래플 형식으로 판매했다. 한때 로우는 1500만원, 하이는 2000만원까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MZ세대가 중고 스니커즈 거래, 리셀에 열광하는 이유는 수집 욕구와 확실성이다. 멋진 디자인에 한정 판매를 하니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제 아무리 우량주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악재를 만나면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나, 한정판 스니커즈는 발매하는 순간 가격이 상승한다.
이어 "정가 29만원에 사서 100만원에 판 적도 있고, 19만원에 발매된 제품을 36만원에 산 적도 있다"며 "소유하고 싶어서 개인 만족을 이유로 사게 된다. 나 같은 사람이 있으니 리셀가가 형성 되는 것 아니겠나"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니커즈가 가지는 가치와 의의가 젊은 층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고 본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운동화는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패션 아이템이다. 특히 최근 편안함을 추구하는 패션이 유행하는데, 편안한 옷차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게 운동화"라며 "운동화는 수집 취미 중 타인과 소통하고 자랑하기에 가장 좋은 아이템이다. 최근 운동화 디자인이 혁신적이고 과감해 수집가 입장에서는 관심을 갖게 된다. 뛰고 달릴 때 신는 운동화는 목표를 향해 간다는 의미가 있어서 소비자의 심리적 욕구를 표현하는 속성도 가졌다"고 스니커즈 리셀의 인기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운동화는 수집 가치가 있고 젊은 세대의 관심이 이어지는 제품이어서 앞으로도 리셀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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