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내외 리스크에 3% 급락…23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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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8-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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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미중갈등에 하락

  • "대외 리스크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중요한 변수"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차익 실현 매물로 최근 조정을 겪고 있는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20일 추가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32포인트(3.66%) 하락한 2274.22로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20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전날보다 20.63포인트(0.87%) 내린 2339.91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하락폭을 키워 장중 한때 2280.6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미·중 마찰 지속,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증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지속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줬고 향후 전망에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수익률 곡선 제어(YCC) 등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해 향후 금리 경로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 신뢰도가 높고 장기금리가 이미 낮아 YCC 도입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 내용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했다"며 "특히 추가 정책에 대해 과도한 유동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위축이 강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중국과의 무역합의 점검회의를 직접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무부는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및 세금면제 등 세 가지 양자 협정을 중단하거나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도 코스피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8명 늘어 누적 1만6346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부터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난항,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가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보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추세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한국은행의 5월 경제전망과 같이 국내 경기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기 사이클이 W자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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