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엉덩이 툭툭' 발언 사과..."성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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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8-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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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지 부적절해...철저한 사실관계 조사하겠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전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을 일으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송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은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겠다”고 했다.

전날 송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성추행 의혹을 받는 외교관 문제에 대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면서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서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라며 “(성추행 피해자도) 여성 직원이 아니라 40대 초반에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외교관을 질타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한 외교부에 목소리를 높여야 할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라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만큼 한국 정부는 성추행 혐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글에서 “의원이 이런 인식을 가졌으니, 그 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괜히 더듬어만지당이겠나”라고 꼬집었다.
 

생각에 잠긴 송영길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고(故) 고유민 선수 사망 관련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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