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던 금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2000달러가 무너진 금값은 지난 18일 장 중 2000달러를 회복하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값이 단기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7.80달러(0.40%) 내린 193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일 사상 최초로 20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후 약세를 보이며 지난 11일에는 93.40달러(4.6%)나 하락하며 금액 기준으로 2013년 4월 15일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조정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세차익 매물의 출현을 금값 조정의 원인으로 꼽았다. 두 달 전 1600달러 선이던 금값이 두 달 새 2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시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백신 개발 기대감에 따른 뉴욕 증시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금값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거기에 대표적인 금 회의론자였던 워런 버핏마저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베릭골드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금 투자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버핏이 금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해 투자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일 하반기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는 온스당 1650~1900달러였는데,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코로나19 확산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에 반영되고 있고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한 금값 하락은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도 평가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금 가격 하락을 수익률 제고 및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금 비중을 늘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단기간 내 코로나19 종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금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간의 숨 고르기 이후 연내 2000달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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