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경제·사회 전문가 좌담회 사진이 크게 게재됐다. 사진 속엔 시진핑 주석의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중국 각계 석학 9명이 등장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주요 정책과 계획을 마련할 때마다 각계 전문가와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난하이 브레인'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례적이다. 홍콩 명보는 "시진핑 주석의 '궈스단(國師團·국사단)'이 처음 공개됐다"고 표현했다.
이날 좌담회는 중국의 2021~2025년 경제 운영 계획인 14차 5개년계획을 짜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구체적으로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발전연구원 원장, 판강(樊綱) 중국 경제체제개혁연구회 부회장, 장샤오줸(江小涓) 칭화대 공공관리학원 원장, 차이팡(蔡昉)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 왕창린(王昌林)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원장, 주민(朱民) 칭화대학 국가금융연구원 원장, 루밍(陸銘) 상하이교통대학 안타이경제관리학교 석좌교수, 장위옌(張宇燕)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원 원장, 정융녠(鄭永年) 세계·현대중국고등연구원 원장 등 9명의 석학이 참석했다.
린 원장은 1952년 대만에서 태어난 대만군 출신으로 1979년 바다를 헤엄쳐 중국에 정착했다.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베이징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8년 세계은행 부총재에 발탁됐다. 과거 정권에서도 지도부에 조언을 해왔던 린 원장은 시진핑 지도부 들어서도 시 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 주재 좌담회에 빈번히 초빙됐다.
린 원장과 마찬가지로 국제기구 출신인 주민 원장도 미국 유학파 출신이다. 상하이 푸단대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프린스턴대를 거쳐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으며 존스홉킨스대와 푸단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2009년 인민은행 부행장, 인민은행 행장보를 거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역임했다.
1953년생인 판강 부회장은 과거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을 두 차례 맡은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중국에 그리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유일한 여성 석학인 장샤오줸 원장은 1957년생으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국무원 부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은 좌담회에서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사태 등 100년간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새로운 경제 사회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14차 5개년 계획에 관련해 △대내외 도전 및 기회 △내수경제 발전 △과학혁신 △심도 있는 개혁 △대외개방 △사회 안정과 질서 등 여섯 가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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