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마다 방문자 수가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블록체인 마케팅기업 이더랩이 최근 발표한 '2020년 7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방문자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5~7월간 빗썸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411만명을 기록했으며, 업비트(366만명)와 코인빗(25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거래소의 지난달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일제히 늘어났다. 빗썸은 137만명 증가했고, 업비트는 189만명 늘었다. 특히 코인원 방문자 증가폭(55만명)은 전월 증가폭의 2배에 달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기준 빗썸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는 9위, 코인원은 12위다. 국내 거래소들이 일제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상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3월 50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말 약 1년 만에 1300만원을 돌파했다. 5개월여 만에 세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특히 6월까지 1000만~1100만원 선에서 횡보하다가 7월에 상승 랠리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들이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방문자를 모으는 데 영향을 줬다. 가상자산 거래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특정금융 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들은 국제 보안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 코인인 클레이 상장도 방문자 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클레이를 상장한 지닥의 경우 방문자 수가 5월 8만명에서 6월 30만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6월에 클레이를 상장한 코인원 역시 방문자 수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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