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계 높인 군부대·병원서 때아닌 한타 바이러스·살인진드기병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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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8-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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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바이러스' 경계를 높인 군부대와 병원이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공격을 받고 있다.

강원도 철원의 한 육군 병사는 제초 작업 후 고열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군 당국은 해당 병사가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인 신증후성출혈열(HFRS)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에 있는 6사단 소속 A일병은 지난 11~12일 부대에서 제초 작업을 하고 일주일 뒤인 19일께 체온이 40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였다.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이송된 A일병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다. 증세가 악화한 A일병은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3일 숨졌다. 사후 진단 검사에서도 한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타 바이러스는 '풀밭에 누워있다가 걸리면 큰일 난다'는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며 발병 지역, 야기하는 질병, 숙주 등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열과 출혈, 신장 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육군 관계자는 "전방 부대 병사들에게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며 "A일병도 백신을 접종 받았지만,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패혈증 쇼크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이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의료진들도 있다.

지난 12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소속 의사와 간호사 5명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기저질환 때문에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가 나흘 뒤 상태가 악화하자 4시간가량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SFTS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일명 '살인 진드기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병원 측은 당시나 지금이나 이 환자가 SFTS에 걸렸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으며, 다만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역학조사 결과 그렇게 추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환자는 수일 뒤 끝내 숨졌다.

한편, 이 같은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이 질병(SFTS)은 혈액이나 타액으로만 전파된다"며 "원내 감염이 아닌 환자에 의한 감염으로 추가 감염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타 바이러스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극히 드물다(may occur, but is extremely rare)"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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