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개인이 이끄는데 파생시장은 ‘외면’… “회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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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8-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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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개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파생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외면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파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놔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파생시장을 떠난 개미를 다시 모셔오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24일까지 개인의 옵션 매매비중은 25.19%를 기록중이다. 작년 같은 기간 26.30%에서 감소했다. 2018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27.19%로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물거래에서도 개인의 비중은 같은 기간 12.03%로 전년 같은기간(11.54%) 대비로는 소폭 늘었지만 2018년 14.28% 대비로는 줄어든 상태다. 

반대로 외국인의 옵션거래 비중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66.15%, 66.17%에서 올해는 69.28%까지 올라선 상태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작년 52.35%에서 올해는 53.98로 증가했다. 사실상 외국인들의 전용 놀이터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외국인들 중심으로 파생시장이 바뀌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파생시장 규제강화 때문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코스피200옵션의 1계약당 투자비용을 상향조정했고, 주가워런트증권(ELW)의 호가 범위도 최대 15%까지만 낼 수 있도록 제한했다. 여기에 최소 예탁금을 상향하고, 투자자들은 사전에 30시간의 교육을 받도록 했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개인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로 이동했다. 실제 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4조451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액인 3조127억 달러 대비 1조 달러 이상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본예탁금을 낮추고 사전교육 시간도 1시간만 받도록 하는 등의 규제 완화에 나섰으나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더욱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파생시장이 기존의 활력을 되찾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은 밀접하게 움직인다”면서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을 규제하자 해외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며 투자해오던 개인 투자자들이 아예 해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규제가 없고 레버리지가 높은 해외 시장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으로 다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규제철폐가 이뤄져야 하는데 투자자 보호도 함께 엮여 있어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유안타증권 리포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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