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 석유공사의 페트로넷에 따르면 북한이 세관을 거쳐 공식적으로 수입하는 석유제품 수입 규모는 연간 25만t(톤)에서 30만톤 정도이다. 2016년의 경우 28만톤을 수입한 것으로 파악되나, 다양한 경로로 밀수되는 물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전체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이 1년 동안 외부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정제유는 50만 배럴로 제한된 상황이다.
북한이 석유를 확보하는 루트는 크게 3가지로 파악된다. 석유의 절반가량은 원유를 수입‧정제해 확보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가량은 석유제품의 형태로 공식 수입되거나 밀수 형태로 수입된다.
러시아로부터 공식 수입되는 석유제품은 연유창이 있는 문천항으로 대부분 들어온다. 나선, 청진 등 대규모 소비지 항구로 운송되기도 함. 밀수는 서해안, 동해안은 물론, 압록강과 두만강의 접경도시지역을 중심으로도 이뤄진다.
주요 소비처는 발전과 수송 부문이다. 북한의 주 석유 소비처는 발전 부분(선봉 20만 kW)과 수송 부분이며 일부는 가정·상업용 등으로 소비되며, 무연탄 발전소도 착화용으로 중유를 사용한다. 발전용 비중이 큰 것은 전체 중유 사용량이 작은 것이 주원인이다.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지원한 중유(50만톤)는 선봉발 전소와 6개의 무연탄 발전소에 공급된다.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취사, 난방, 등잔용 등으로 프로판가스와 등유, 중유(집단에너지) 등이 가정·상업용으로 소비된다. 국경지대에서의 밀수입, 일부 기업소 및 군부대에서 유통되는 연유(燃油)가 상당 부분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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