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41명…3단계 격상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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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8-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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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 이후 최대 규모

  • 일부 지자체 3단계 선제적 조치…전문가들 "정부 3단계 서둘러야"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전 대기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서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사실상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소극적이었으나 관련문제를 속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광주광역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방역당국은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1명 늘어 누적 1만8706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 감염이 확산됐던 지난 3월 7일 483명 이후로 최대 규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갈지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속도 있게 논의하는 중”이라며 “(3단계 격상을) 언제 실행할 것인지는 조만간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가 400명대를 기록하며,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방역당국도 역학조사, 격리조치 등만으로 현 상황을 진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거리두리 2단계 수준의 방역 조치가 처음은 아니다. 정부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당시 첫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행했다. 하지만 국내 감소세가 정체되고 코로나19가 각국에서 확산되자 3월 22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당시 전국 종교시설·실내체육관·유흥시설 등에 대한 운영 중단을 권고했는데, 이것이 현재 2단계 수준과 비슷하다.

하지만 거리두기 3단계는 정부도 처음이라 망설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그러다 보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정부가 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정부가 망설이는 사이 일부 지자체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최근 이틀간 확진자 54명이 발생한 광주광역시는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강화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코로나19 민·관 공동대책위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등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3단계 선제적 조치 일환으로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부서별 30%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또 식사 중 감염을 막기 위해 시장과 부시장, 국장과 주무과장, 과장과 주무팀장이 함께 식사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동일 부서 내 5인 이상 함께하는 식사도 금지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선제적 조치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 당장 3단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를 주저하는 것은 종기가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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