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금강산사업 '개별관광' 형태로 재개한다지만…北 호응, 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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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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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28일 금강산기업인 면담…"재개 늦어져 책임감"

  • "평양과 조율 시 금강산 사업 재개방법 찾아보려 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사업을 개별관광 형태로 재개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교착 국면에 빠진 남북 관계로 '당장' 사업 재개는 어렵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금강산 기업인들과 만나 “민족공동의 첫 번째 사업이 뜻하지 않게 오랫동안 중단되고 있어서 안타깝다”면서 “최대한 빨리 금강산 사업이 재개되도록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사업이 평화로 가는 우리 민족에 있어서 굉장히 상징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개별관광 형태로 금강산 사업이 재개될 기회를 적극적으로 열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강산 개별관광 추진 의사를 밝히며 이산가족·사회단체 개성·금강산 방문, 제3국 경유 북한 방문, 외국인 남북 연계관광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금강산기업인들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 장관은 금강산 사업 재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도 북한의 호응 없이는 금강산 재개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평양에서 태도 등이 서로 조율이 되면 바로 금강산 사업을 재개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면서도 “지금은 아시다시피 남북 간의 대화가 재개되지 못하고, 당국 간에 관계들이 복원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 죄송하다”면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드릴 수밖에 없어서 저도 좀 마음이 여러 가지로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장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운 시기에 남북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에 취임하셔서 많이 힘드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좀 더 대범한 일을 벌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겨레가 함께 평화로 가는 큰 걸음을 뗄 수 있는 길이 있고, 그 과정에 제 역할이 있다면 다 던질 생각”이라면서 “금강산, 개성공단, 철도·도로 연결 등이 역점을 두고 다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는 것은 남북 정상을 통해 겨레의 마음을 확인했던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어 “망설임이나 주저함 없이 국민의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다시 모으고, 의지를 모아서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전 회장을 비롯해 최요식 금강산투자기업협회장, 황진성 금강산기업협회 부회장, 임희석 금강산투자기업협회 부회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10일 정부의 금강산관광 중단 피해보상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국민 호소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두고 12년 동안 양치기 소년처럼 오늘내일해왔다. 이제 더 이상은 재개를 논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청산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앞선 정부부터 땜질식으로 지원해 준 것이 빚이 되고 있다. 재개는 재개고, 청산은 청산”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12년이 지난 현재 피해보상법 제정을 촉구하는 배경에 대해 “금강산관광 재개만 기다리면서 정리하지 못한 사업이 빚으로 남았다”면서 설령 금강산관광이 다시 진행돼도 사업을 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강산관광은 2008년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중단됐고,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대북제재 본격화로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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