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베' 기시다 후미오, "후임 뽑는 선거 출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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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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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 아베'의 선봉에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아베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선거에 출마하려는 의욕을 드러냈다.

28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로부터 사임과 관련된 전화 연락을 받았다"며 "후임 총재를 뽑는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사진=교도·연합뉴스]


아베 총리 사임 직후 자민당은 선거를 통해 후임 총리를 뽑을 예정이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총재로 선출되면 일본 행정부를 이끄는 총리가 된다.

기시다 정조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고 싶다며 총리 자리에서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다만 아베 총리는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로 재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정조회장을 아베 후임자로 꼽았다. 기존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연이은 실책으로 지난해 9월부터 아베 총리의 불만을 사기 시작한 점도 기시다 정조회장 후임설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기시다 정조회장이 아베 총리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면서 당내 지지세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당에서 기시다 정조회장의 파벌로 꼽히는 기존 47명에 더해 아베 총리의 파벌인 호소다파의 97명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를 계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방송에 출연해 "내가 총리가 된다면 헌법 문제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중적 인기가 저조한 기시다 정조회장이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코로나19 경제대책 결정 과정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10만엔에서 30만엔으로 올리는 안을 추진한 기시다 정조회장은 오히려 정치적 타격만 입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세대주의 소득이 감소해야 한다'는 지원요건이 국민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오히려 내각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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