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회장 후보 4명 압축…윤종규 3연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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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8-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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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3년만에 순이익 2.4배…3조클럽 가입

  • 뚜렷한 대항마 없어…내달 최종후보 확정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이 윤종규 현 회장을 포함한 4명으로 압축됐다. 관심사는 윤 회장 대항마로 어느 인사가 포함될지였으나, 뚜렷한 대항마가 없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윤 회장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오르고 '3연임'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쇼트리스트에 윤종규·허인·이동철·김병호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8일 차기 회장 후보로 윤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 3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 10명에 대해 성과와 역량 평가 등을 참고해 투표를 거쳐 쇼트리스트를 4명으로 추렸다.

이번 쇼트리스트에 오른 허 행장과 이 사장은 내부 인사 출신의 그룹 내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에서 여신과 재무, 전략, 영업 등 은행 주요 직위를 두루 지냈다. 이 사장 역시 국민은행을 거쳐 KB생명보험 부사장,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 국민카드 대표 등 그룹 내 요직을 지낸 '전략통'이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김병호 전 부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장, 2015~2018년 하나금융 부회장을 지냈다.

회추위는 다음달 16일 쇼트리스트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 짓는다. 이후 같은달 25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한다.

◇취임 후 실적 대폭 개선...3년 연속 '순이익 3조 클럽'

금융권은 윤 회장의 3연임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2014년 취임 이후 KB금융 성장을 이끌어 온 윤 회장에 대적할 만한 인사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무엇보다 실적에서 모자란 부분을 찾기 힘들다.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핵심 실적지표인 당기순이익을 보면,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1조4000억원에서 2017년 3조3000억원으로, 취임 3년 만에 2.4배 성장했다. 2017년 이후에는 3년 연속 '순이익 3조 클럽' 자리에 올랐다. 올해에도 상반기 1조7000억원의 순익을 내며 '3조 클럽' 지위를 무난히 지킬 전망이다.

성장성과 건전성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 총자산은 2014년 말 308조원에서 올해 6월 말 570조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8%로, 신한금융(10.3%)이나 하나금융(6.3%) 등 경쟁 그룹보다 높은 자산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14년 말 1.35%에서 지난해 말 0.48%로 떨어트리며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지난해 말 기준 업계에서 가장 높은 13.59%를 기록하는 등 자본안정성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외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3기 과제는?

KB금융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활발한 인수·합병(M&A) 영향이 가장 컸다. 윤 회장은 취임 후 각종 금융사를 사들이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등 M&A에 나섰으며, 모두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사업기반을 확충했다. 최근에는 업계 6위 푸르덴셜생명도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리딩금융' 지위를 재탈환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윤종규 3기 체제'의 가장 큰 과제는 해외 네트워크 확충이 될 전망이다. 이는 윤 회장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글로벌 사업은 KB금융의 약점으로 꼽혀 왔다. 윤 회장이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부문을 신설한 것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과제로 꼽힌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취임 후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M&A를 진행한 결과, 그룹 내 해외 자산 비중이 2017년 말 1.5%에서 올해 6월 말 4.8%로 크게 올랐다"며 "코로나19가 해외 M&A를 진행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결정적 변수는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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