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LNG-에탄선’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시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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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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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O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각광...중국은 건조 지연 ‘신뢰 잃어’

국내 조선업계가 LNG와 에탄선을 양대 주축으로 삼고 해양강국의 명성을 이어간다. 고도의 기술력과 다수의 건조 경험 필요한 고부가가치선에 집중해 추격해 오는 경쟁자들과의 격차 벌이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3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7월 기준 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24척) 중 한국이 가장 많은 50만CGT(12척)를 수주했다.

각 사별 수주량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말 기준 총 40억9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57억 달러의 2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의 21.3%, 삼성중공업은 8.3%를 달성 중이다.

조선업계의 수주경쟁력의 핵심은 건조기술력이다. 그 중 핵심 주축으로 주목되는 것이 친환경선의 현재와 미래를 담당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에탄운반선(VLEC)이다.

LNG선 경쟁력은 대형 선종 건조를 통해 입증됐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4800TEU급) 건조에 성공했다. 이 선박에는 1만2000㎥급 대형 LNG 연료탱크가 탑재돼 있어 1회 충전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이 선박을 수주한 중국은 기술력의 한계로 1년 넘게 건조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 역시 기술경쟁력을 공고히 해 줄 효자 선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11척(61%), 현대조선해양이 5척(45%)을 수주했다.

에탄운반선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성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신개념 선박이다. 에탄을 액화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유지하며 운반해야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에 맞춰 선박 건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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