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퇴직연금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연이어 최고점을 찍고 있는 반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고작 은행 적금이자만도 못하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근로자들의 노후 소득보장과 생활 안정을 위해 근로자 재직기간 중 사용자가 퇴직급여 지급 재원을 금융회사에 적립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재원을 기업이나 근로자가 운용하면서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받는 제도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률만으로는 노후를 위한 자금을 충분히 모으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운용회사 43개사가 공시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6월 말 기준 연 1.75%다. 퇴직연금 자산의 90%가 은행의 예·적금이나 보험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되고 있어서다. 특히 퇴직연금의 60%를 차지하는 DB형의 95%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돼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원금보장에 매몰될 경우 쥐꼬리 수익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발간한 ‘연금과 투자’를 보면 저금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원금보장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의 폭넓은 자산에 분산투자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2014년부터 개인연금을 A증권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B씨는 관리자와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분기별 운용성과 보고서를 받고있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 진단 및 리밸런싱 여부에 대한 의견 교환을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와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섹터별 성과 우수펀드를 선정해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조절하며 분산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가입 이후 8%의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부터 개인연금을 C증권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D씨는 장기 우수성과 펀드 하나로만 운영중이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매도 후 머니마켓펀드(MMF)로 운용하고, 그 이후는 다시 분할해 투자하면서 연환산 수익률 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이 고민이던 E씨는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매매가 가능한 것을 알게 됐다. 곧바로 F증권사로 계약을 이전한 뒤 연금자산을 ETF로 운용하고 있다. 그는 ETF 적립식서비스를 활용해 매월 일정금액을 자동투자하고 있으며, 시장 변동 시 실시간 매매를 통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계약이전 후 약 10%의 수익률이다.
G씨는 올해 초 퇴직하면서 퇴직금을 H증권사의 연금저축계좌로 수령했다. 과세이연은 물론 연금으로 수령 시 퇴직소득세 절세가 가능하며, 연금저축계좌에서 퇴직금 수령 시 개인형퇴직연금(IRP)보다 비용을 줄이며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영업점 PB를 통해 G씨의 현금흐름을 고려한 연금수령설계 컨설팅을 받고 안정수익추구 상품을 운용하면서 매월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직접 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시점으로 설정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투자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국내외 주식은 물론이고 채권, 예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번 가입하면 투자자 연령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만큼 투자자의 고민이 적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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