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의 '햅번'이라는 유명 클럽의 밤풍경을 묘사한 것이다. 우한이 코로나19 첫 발발지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토마스 퉁 햅번 클럽 부지점장은 "우한은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코로나19 발발지' 우한···중국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실제 우한은 현재 공장이나 사무실은 물론 가게 상점, 영화관, 노래방까지 대부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재개했다. 1일부터는 우한 시내 2842곳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 140만명이 한꺼번에 등교를 시작한다. 83개 대학도 단계적으로 가을 학기를 개강한다.코로나19 방역에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은 우한의 1100만명 시민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이후 이곳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명에 불과하다.
물론 곳곳서 방역도 철저히 이뤄지긴 마찬가지다. 영화관이나 관광지 입장객은 하루 인원 수를 '절반'으로 제한하고, 입장객마다 QR스캔을 통한 건강체크와 체온 측정도 실시된다. 하지만 우한 시민들은 이제 올초부터 76일간 이어졌던 코로나19 봉쇄령에서 완전히 '해방'된 모습이다.
맥주축제, 영화제에 몰린 인파···"바이러스와의 전쟁 성공" 외신 보도
우한 뿐만이 아니다. 중국 대다수 지역이 코로나19 그림자에서 벗어나 차츰 정상적인 사회·경제활동으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곳곳서는 각종 축제 행사가 개최됐다. 칭다오 맥주축제, 상하이 차이나조이, 베이징 국제영화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6일까지 17일에 걸쳐 열린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에는 4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들이 마신 맥주량만 400톤에 가깝다. 호주 ABC 방송은 최근 칭다오 맥주축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수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사실상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8월 30일까지 보름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중국 본토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날 집계된 신규확진자 17명은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였다.
국내로 발길 돌린 중국인 "명품매장, 면세점마다 장사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었던 관광 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막힌 중국인들은 대거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 동방망에 따르면 최근 여름철 국내 여객편수는 이미 코로나19 이전의 95%까지 회복됐다.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초까지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난항공, 지샹항공 등 5대 항공사 여객 탑승률은 65~82%를 기록했다. 앞서 2월 50.3%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중국 국내 명품 소비도 활황세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1선도시 명품 매장에는 주말마다 명품을 사려는 소비자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상하이 번화가인 푸둥의 한 쇼핑몰 명품 매장에는 매장 밖까지 명품을 사려는 손님들로 긴 줄이 이어져 입장에만 최소 1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중국 국내 면세점도 호황이긴 마찬가지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하이난성 4개 내국인용 면세점 매출액은 50억 위안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한 수치다. 하루에 1억 위안씩 매출을 거둔 셈이다.
'국경절 대목' 준비하는 영화계···"코로나19 손실 만회 기대"
중국 영화 예매사이트 먀오옌에 따르면 7월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영화관 영업 재개 후 37일간 전체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이 24억 위안을 돌파했다. 먀오옌은 "중국 영화시장이 코로나19에서 가장 먼저 회복하는 첫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와중에 '대박 영화'도 등장했다. 항일 전쟁을 소재로 한 애국주의 대작 ‘바바이(八佰·팔백)'다. 21일 개봉 후 열흘 만에 박스오피스 매출이 20억 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는 2억 위안, 올해 전 세계 영화 중 개봉 첫날 최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이훙 중국 칭화대 미디어학원 교수는 "철저한 방역 조치 덕분에 중국 영화시장이 놀랄 만한 성적표를 냈다"며 "이는 중국 영화시장 회복세가 밝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중국 영화계는 벌써부터 오는 10월 '국경절 연휴 대목'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함이다. 올초 춘제 연휴기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진 ‘강자아(姜子牙, 강태공)’, '탈관(奪冠)'이 이미 국경절 개봉을 선언했다. 중국경제망은 "최강의 국경절 영화 대목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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