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3.82p(0.78%) 내린 2만8430.0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7.70p(0.22%) 떨어진 3500.31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79.82p(0.68%) 오른 1만1775.46으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만 41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시장에서는 은행주와 기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에 국채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은행주도 함께 내렸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실업률이 하락한다고 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책 체계에서 실업률만으로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를 재확인했다.
이처럼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재확인하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주들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는 2.51%, 씨티그룹은 2.22%,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3% 떨어졌다. 이 같은 은행주 하락이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대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사장 겸 최고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아주 오랫동안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해 주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며 "주식시장 멜트업(melt-up)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멜트업은 시장이 하락 없이 계속 상승하는 과열 국면을 일컫는다.
반면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 효과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애플은 4대1, 테슬라는 5대1로 주식을 분할한 이후 첫날 급등 마감했다. 애플은 3.39%, 테슬라는 12.57% 폭등하며 나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1.3% 떨어진 3282.51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1% 빠진 4947.2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7% 밀린 1만2945.37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공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았다.
국제유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8% 밀린 4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5% 떨어진 45.59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2%(3.70달러) 오른 1978.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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