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의 경로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현재 위치나 상황을 보면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남해안, 동해안을 인접한 해협을 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태풍 경로나 현재 위치에 영향을 주는 주변 바람이 약하기 때문에 이동경로가 유동적이라는 것.
이어 우 분석관은 "1일 오후 태풍 마이삭 방향이 전환하는 시점부터 상세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태풍 루사와 같은 추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를 근접해 통과하기에 제주, 경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풍 마이삭은 2일 밤 제주도,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남부지방과 강원영동 지역엔 순간최대풍속 시속 72~144㎞의 매우 강한 바람이, 제주도와 경상해안에는 시속 108~18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풍 동쪽에 수반한 비구름대 영향을 계속 받아 많은 비를 뿌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는 것이 우 분석관의 예측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해안과 동해안에 최대 400㎜, 경남 강원영동 동해안 제주 서울경기 강원영서 경북에는 100~200㎜, 전라 충청남부 중심으로는 50~150㎜의 비가 예보됐다.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개연성이 커 해안가나 저지대는 침수 피해 가능성이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해야겠다.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나무 이름인 마이삭은 지난 2015년 4월 미크로네시아 연방공화국(FSM)에 큰 피해를 줬었다. 당시 슈퍼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마이삭은 추크주에 상륙해 북부 야프주를 빠져나가면서 최소 5명이 숨지고 건물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
추크주를 쓸고 간 마이삭은 서쪽으로 이동해 미크로네시아 야프섬에도 피해를 줬다. 야프섬 재난당국 관료인 레이먼드 이게체프는 "몸을 일으킬 수조차 없는 강력한 바람에 의해 섬 내 다수의 집이 골격만 남긴 채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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