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시 멈춤"…송강호·이병헌 '비상선언', 코로나로 촬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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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9-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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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촬영 중단하게 된 영화 '비상선언'[사진=쇼박스 제공]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영화 촬영장까지 미쳤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확진자가 등장, 코로나19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영화계도 바짝 긴장 중이다. 

1일 영화 '비상선언' 투자 배급사 쇼박스는 "최근 '비상선언' 한 관계자가 외부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검사받은 바 있다. 이에 '비상선언' 촬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영화.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국내 정상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작품. 지난 상반기에 크랭크인해 현재까지 촬영 중이다.

쇼박스 측은 "지난 상반기 크랭크인 후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에 만전을 다해왔다. 한 관계자가 외부에서 확진자와 접촉했고 이에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추후에도 영화에 참여하는 일정은 없는 상태. 그런데도 촬영을 중단한 것은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지속적 확산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화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촬영을 진행하지만 예상하지 못하는 외부 접촉 등을 통한 감염 위험이 여전히 존재해 제작사 측에서 향후 촬영 지속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추후 예정된 일정은 다수의 인원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촬영으로 철저한 방역에도 불구, 예방에 어려움이 예상돼 당분간 촬영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쇼박스는 "배우와 현장 스태프들의 건강 및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을 유지하며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촬영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알렸다.

순제작비만 275억 원 이상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이번 촬영 중단은 막대한 손해가 확실하다. 그러나 '비상선언' 측은 제작비 손실보다 배우,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 고심 끝에 촬영을 중단하고 정부 지침에 따를 생각이다.

영화계가 코로나19로 촬영을 중단한 건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박서준·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이 코로나19로 촬영 중단되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제작진은 "국내 분량 종료"라며 해외 촬영분만 남아있다고 전했다. 엄밀히 따진다면 촬영이 중단된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난 3월에는 영화 '보고타' '교섭' '범죄도시2' 등이 촬영을 중단했다. 해외 촬영 중이던 작품들이었다.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던 송중기 주연 '보고타'는 3월 중반 현지 촬영을 중단하고 배우와 제작진이 귀국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출입과 자국인 출국마저 금지한 가운데, '보고타' 측도 배우와 스태프들의 안전을 고려해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한 것이다.

이어 베트남 촬영을 시작으로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영화 '범죄도시2'는 2월 29일부터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에 대해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일정에 문제가 생겨 귀국했다. 국내 촬영 먼저 시작해 해외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황정민과 현빈이 뭉친 '교섭'은 3월 말 요르단에서 촬영을 준비했으나 현지 촬영이 어려워지며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를 찾으며 7월 다시 요르단으로 떠났다. 코로나 사태 속 첫 해외 촬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 시국 속 영화계가 '일단 멈춤'을 선언한 가운데,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걱정이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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