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홍수 여파로 돼지고기에 이어 소고기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중국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수급 불균형과 국경절 연휴 등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소고기 가격 오름세가 지난달 말까지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가 전국 500개 현의 시장가격을 조사한 결과 kg당 평균 83.66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상승했다.
도매가격도 kg당 73.24위안으로 8주 연속 올랐다.
소고기 주요 산지인 허베이·랴오닝·지린·산둥성 등의 평균 가격은 75위안 수준이었지만, 소비 규모가 큰 상하이와 저장·푸젠·광둥성 등은 kg당 97.83위안까지 뛴 상태다.
베이징 시청구의 한 육류 판매상은 "소고기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500g당 2위안 정도 오른 것 같다"며 "양고기 등 다른 육류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고기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이유를 수급 불균형에서 찾는다.
국가통계국 통계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육우 출하 두수는 1879만 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39만 마리 줄었다. 소고기 생산량도 278만t으로 3.4%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데 6월부터 홍수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가오관(高觀) 중국육류협회 부회장은 "최근 외식 산업이 살아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쓰즈즈(司智陟) 중국농업과학원 부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대체재인 소고기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고기 수입량이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비커신(畢克新) 해관총서 수출입식품안전국장은 "일부 국가의 육류 기업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독일과 미국, 브라질, 영국 등 23개 기업 제품의 수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가격은 더 오를 공산이 크다.
공급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경절 연휴 등으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쓰 부연구원은 "외식 산업이 회복되고 여행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소고기 수요도 크게 늘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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