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투자자들에게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충고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뒤처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승 모멘텀을 받으면서 2016년 같은 역전극을 재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전략가는 3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당초 바이든 후보에 크게 밀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엔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시위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여론조사 답변이 부정확하다는 데서 이유를 찾았다. 시위가 평화적에서 폭력적으로 변질됐다고 인식될 때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으로 5~10%p 이동할 수 있으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이 바이든에 유리하도록 일부러 부정확하게 답변해 생기는 오차가 5~6%p 정도라고 설명했다.
3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6%p 차로 따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처지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 10%p에서 줄어든 것이다.
콜라노빅 전략가는 대선까지 앞으로 약 60일 동안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으나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상승 모멘텀을 받고 있으며 이 흐름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투자자 대부분은 바이든의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업종별 성적이 크게 달라지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승자와 패자, ESG 투자 미래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이번 보고서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6월 보고서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달러 약세가 진행돼 미국 자산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었다. 7월 보고서에서는 바이든의 증세 공약이 크게 우려할 만한 악재는 아니며, 민주당 승리 땐 대체 에너지와 인프라 업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봤다. 민영교도소와 방위는 성적이 부진할 업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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