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기틀 마련…큰 발자취·긴 울림 남긴 혜초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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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9-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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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불교태고종 제17·18·19세 종정...후학양성 힘써

혜초 스님. [사진=태고종 제공]


태고종의 기틀을 마련하고 후학 양성에 힘쓴 태고종 전 종정 혜초스님은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불교태고종 제17·18·19세 종정을 지낸 혜초 스님은 지난 26일 오전 0시에 전남 순천시 태고총림 선암사 무우전에서 입적했다. 법납 75년, 세수 89세.

분향소는 태고총림 선암사 무우전에 마련됐으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지난 30일 선암사에서 엄수됐다.

혜초 스님은 종교와 함께 한평생을 보냈다. 스님은 1953년 해인사에서 인곡 화상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고, 1961년 불이성 법륜사에서 덕암스님을 법사로 법맥을 이어받았다.

1966년 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당선된 혜초 스님은 1970년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의원이 된 후 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과 포교원장·연수원장·총무원 부원장 등을 거쳐 1996년 제17대 총무원장에 당선 돼 종단의 기틀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86년과 2004년 불이성 법륜사 주지를 두 번 역임한 혜초 스님은 1988년 한국불교포교사 협회장으로 취임해 포교활동과 수행정진에 매진했다.

한국 불교를 미국에 알리는 일에도 힘썼다. 1993년 2월부터 5월까지 미국 뉴욕 전등사 초청법사로 초대돼 미국 전역에서 순회포교 활동을 펼쳤다.

태고종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 대통령 동백상 훈장을 수여받았다.

혜초 스님이 남긴 열반송(涅槃頌)은 긴 울림으로 다가온다.


過去回想壬申陰七月七日生戌時(과거회상임신음칠월칠일생술시)

涅槃頌(열반송)


八十九年間事(팔십구년간사)

依稀夢中人(의희몽중인)

澹然同水月(담연동수월)

何有去來身(하유거래신)


팔십구 년 만의 일이

어렴풋한 꿈속 사람으로

담연한 물속 달과 같이

어떻게 가고 오는 몸이 있을까.


來時無所來(래시무소래)

去時無所去(거시무소거)

來去本自然(래거본자연)

眞是如自意(진시여자의)


올 때 와도 오는 바가 없고

갈 때 가도 가는 바가 없더라

오고 가고 본래 그 자연이더라

진실이 자연의 뜻과 같더라.


今年(금년) 庚子年(경자년)이 내 나이 팔십구세가 되는 해라

지난 과거사가 모두 꿈 속 세월을 보냈으나


幻來從幻去(환래종환거)

來去幻中人(래거환중인)

幻中非幻者(환중비환자)

是我本來身(시아본래신)


허깨비로 와서 허깨비를 쫒아가니

오고 가는 것이 허깨비 사람으로

허깨비 가운데 허깨비 아닌 것이

이것이 나의 본래 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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