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 한끼 식사로 부족...우유·달걀·고구마랑 같이 먹어야

소비자원 조사 결과...열량 낮고 나트륨 함량 높아

안전성 이상 없어...일부 제품은 영양·주의표시 개선 필요

컵밥은 나트륨이 높고 한 끼 식사로 먹기에 영양이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컵밥을 먹어야 한다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우유나 삶은 달걀, 바나나 등과 함께 먹을 것을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 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과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한 전 제품의 평균 열량은 1일 기준치의 21.7%에 불과하지만 나트륨은 50.3%로 높았다. 1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은 2000kcal이며, 나트륨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2000mg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제육덮밥류는 제품별 열량이 368~625cal, 나트륨 함량이 408~1337mg 수준이었고, 육개장국밥류는 열량이 313~392kcal, 나트륨 함량이 1043~1532mg이다.

제육덮밥류 중에서 열량은 더빱의 '제육컵밥'이 625kcal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의 '철판제육덮밥'이 368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롯데쇼핑의 '매콤제육덮밥'이 1337mg으로 가장 높은 반면, 로그온커머스의 '제육불고기밥'은 408mg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의 경우 SPC삼립의 '육개장국밥(SPC삼립)'의 열량(392kcal) 가장 높았고 나트륨 함량(1532mg)도 가장 높았다. 반대로 이마트 '육개장컵국밥'은 열량이 313kcal로 가장 낮았고 나트륨 함량도 1043mg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4.2%는 컵밥과 함께 라면·컵라면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컵밥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1729mg으로 1일 기준치의 86.5%에 달한다. 컵라면은 1534mg으로 하루 기준치의 76.7%에 해당한다.

소비자원은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우유, 달걀, 바나나, 찐 고구마, 찐 단호박 등의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이번에 소비자원이 조사한 전 제품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 이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 보존료, 용기 용출량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단,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과 주의표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제의 '매콤삼겹덮밥'은 당류 함량이 17g으로 표시 값(10g)보다 높았다. 

또 롯데쇼핑의 '매콤제육덮밥'과 로그온커머스의 '제육불고기밥', 더빠의 '제육컵밥', SPC삼립의 '육개장국밥' 등 4개 제품은 조리 과정에서 용기를 잡거나 개봉 시 화상의 우려가 있었으나 안전 주의표시가 미흡했다.

이번에 지적을 받은 5개사는 개선 계획을 소비자원에 회신했다.